마을 활력소

“농촌은 살만한 곳이다! 그래서 모두 살고 싶어한다! 앞으로 더 나아지고 좋아질 것이다! 한마디로 농촌의 미래는 희망이다!”

우리는 농촌이 다시서는 유력한 길이 경쟁과 이윤추구로 대변되는 주류 경제가 아닌 ‘자주적 협동경제’로 서로 돕고 사는 길 뿐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습니다. 단순한 소득증대 사업이나 기업 유치 등 정부나 시장에 의존하여 그 희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살기에 좋은’ 곳으로 일궈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는 홍동이라는 ‘우리들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홍성군 전역에 확산되어 깊이 뿌리내려지도록 ‘지역을 위한 개방형 공동체’로 확장해가야 한다는 비전도 품고 있습니다. 결국이러한 실험과 도전이 지속가능한 홍성군의 미래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러려면 먼저 지역주민이 변하고 준비할 일이 많습니다. 지역발전의 내부동력을 일궈낸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이 모여 소통과 대화, 연대와 협력, 나눔을 통해 지역 전체를 유기적인 관계로 만들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디가더라도 지역에 필요에 의해, 지역의 자원과 협력자를 찾아, 공적가치를 창조하고... 또 함께할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주목하며, 공동협력을 촉진하면서, 거창한 공리공담이 아닌 실현가능한 일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와 결과는 기대하는 것만큼 금방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준비해온 많은 선배들의 헌신이 지금의 홍동과 친환경농업을 가능케 만들었듯이, 우리는 우리의 미래세대들을 위해 시대가 부여한 새로운 과제와 지역의 전통을 이어나가면 그 뿐입니다. 민중 앞에서 더 낮아지고 엎드려서 끊임없이 겸손한 모습으로 지역 전체를 바라보며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다보면... 언젠가는 더불어 사는 평민들이 힘을 합하여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열린 공동체로, 시장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협동경제의 정신으로 서로 소통하고 나누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지역공동체가 되어 농촌에서 사는 즐거움이 현실로 그려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많은 분들의 마음이 모아져 나아갈 힘을 얻게된 「지역센터 마을활력소」입니다. 마을과 지역 일을 돕고 거드는 지역밀착형 중간지원조직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이제서야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입니다. 아직 한 일도 별로 없고, 가진 역량에 비해 해야할 일도 많고, 가야할 길도 지난(至難)합니다. 그러나 지역과 주민이 함께하는 걸음이기에 지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지역활력소가 올곧게 정진하면서 마을과 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작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금처럼’ 당근과 채찍을 보태주시고, ‘처음처럼’ 함께 해주십시요.

2011년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