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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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① <2017 우리마을발표회> 첫째날

Posted By 마을활…  |  17-03-09 18:07

조회 1,892

*정리: 마실통신 문수영  *사진: 마실통신 윤영선
(http://masilnews.tistory.com/3 에도 게제됨)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지역센터 마을활력소(이하 '마을활력소')에서 <2017 우리마을발표회>가 열렸다. 올해 4회를 맞이한 우리마을발표회는 지역단체와 소모임들이 모여 지난 한해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2013년부터 이어져온 마을의 연례행사 중 하나이다. 이전에는 30개가 넘는 지역단체들이 하루에 전부 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 더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고자 우리마을발표회를 주간으로 기획하고 날마다 다른 방식의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 날 행사장에는 20여개의 지역단체들이 2016년에 활동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게시물로 전시하기도 했다. 또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풀무학교생협, 평촌목장의 후원으로 유기농쌀빵, 우리밀빵, 우유 등 지역생산 먹거리를 다과로 제공했다.
 
이번 2017 우리마을발표회는 홍성지역단체뉴스레터 <마실통신>에서 녹취와 사진 촬영 등 행사 기록을 맡았고, 지역콘텐츠 제작단체 '로컬스토리'가 영상 촬영을 후원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주형로 마을활력소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각각의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향과 빛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돌아갈 때는 모두 그 향과 빛을 나누어서 가져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박병화 홍동면장은 "지역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재원을 마련하는 행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면서 "좋은 의견이나 제안이 있을때, 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돕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첫째날인 2월 8일은 2017년의 새로운 활동계획을 나누는 '5분 발표'와 2016년의 마을의 주요활동이자 프로젝트였던 주제들을 다룬 '15분 발표'로 1부와 2부가 나뉘어서 진행됐다.
 
1부 순서로 꾸려진 5분 발표는 초록이둥지협동조합, 홍성지역협력네트워크, (가칭)OO지역학회, 중고선물가게 별품, 지역화폐거래소, 마실통신, 홍동디자이너모임, 로컬스토리, (가칭)공생공락농업연구소, 동종요법모임, GMO 없는 홍성을 위한 시민모임, 홍성기본소득네트워크, 장독대학교 등 작년과 올해에 걸쳐 새롭게 설립되거나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전한된 총 13개 단체와 소모임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시작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준비중인 단체/모임의 발표들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화폐활성화 모임은 올해 새로이 <지역화폐거래소>를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홍동 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유통되어온 지역화폐 ‘잎’을 본격적으로 지역 내 거래수단으로 활용하고, 지역 내부 거래, 재활용품, 잉여농산물, 품앗이 등을 촉진하기 위한 하기 위한 운영주체를 만들어 건강한 지역경제순환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하게 되었다. 지역화폐모임의 조경희 씨는 "지역에서 나눔에 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 거래수단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던 지역화폐 잎(이하 '잎')도 나눔의 행위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대한 사전작업으로 지역주민이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거래품목집'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품목집에는 잉여농산물과 중고물건도 포함되겠지만, 이를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사소한 재능을 나누는 재능기부도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후, 지역 안에서 잎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과 협력단체를 더 확대하고 초기관계망을 구성하여 지역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12월 '100호 합본호'를 발행한 충남홍성지역단체 소식지인 <마실통신>은 시작과 그간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100호 이후의 개편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마실통신>은 지역단체활동가모임의 소식공유 요청으로 마실이학교에서 맡아 지난 2010년 6월 웹뉴스레터 발송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 마을활력소에서 발행하고 있다. <마실통신>지난해에는 월간지 형식의 오프라인 인쇄물을 발행하면서 소식지를 넘어 발빠른 '마을신문'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으로, 특히 올해 <마실통신>은 마을활력소 뿐 아니라 '마을신문'에 관심있는 지역주민들을 충원하여 'new <마실통신> 편집팀'을 새로이 운영해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마실통신>은 "이번 '2017 우리마을발표회' 기록을 new <마실통신>팀에서 맡아 녹취와 사진 촬영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마을발표회 기간동안 새로운 마실통신 개편 준비를 위하여 <마실통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2017년 시작을 준비하는 신생단체의 발표도 있었다. '(가칭)공생공락농업연구소'는 풀무학교 전공부와 창업생들이 마을사람들과 함께 모여 에너지자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농업생산과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농업교육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준비중이다. 또 생각실천창작소의 경우 지역에서 중고물건이 순환될 수 있도록  '중고선물가게 별품'을 새롭게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따금씩 발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초과한 발표자들이 있을 경우, 주최 측에서는 마이크를 끄거나 슬라이드 순서를 마지막장으로 넘기며 조치를 취했는데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며 꿋꿋이 발표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부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①홍동면복지순환버스 ②쓰레기문제연구소 ③풀무학교전공부 15주년 포럼 순서로 15분 발표가 시작되었다.
 
마을 어르신 이동수단 지원하는 <홍동면복지버스>
 
먼저 첫 순서인 홍동면복지순환버스(이하 '복지버스')는 홍성여성농업인센터 곽영란 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해 홍성여성농업인선터는 마을회관을 청소하는 자원활동을 하면서 이동수단이 없어 움직이는데 불편한 노인 분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농어촌희망재단 농림축산부에서 지원받은 사업으로 복지버스 운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곽영란 센터장은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홍동면에 총 33개의 마을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회관을 돌아다니며 운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마냥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각 마을에서 홍보가 잘 되지 않거나 어르신들이 운행날짜를 잊어버려서 손님을 태우지 못한 채 돌아오는 날도 많았고, 홍성군 버스회사에서 고소를 한다며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그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서 당황스러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이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더 다양하게 알아보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지원사업이 종료되고 한 해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마을에 꼭 필요한 일이고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는 의견들이 많아, 12월에는 따로 사업비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농센터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행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곽영란 센터장은 "나라에서 최소한의 복지로 시행해야 하는 일인데 민간에서 열악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현재 내년도에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마을 내에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을 나눠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며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자원이 순환하는 마을을 만들자 <쓰레기문제연구소>
 
다음으로 예산환경운동연합의 신은미씨가 쓰레기문제연구소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신은미씨는 시작에 앞서, "가장 집중력이 떨어진 시간에 발표를 하게 돼서 곤란하다"며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을 지니고 있는 분에게 박달나무 수저를 경품으로 드리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집중시켰다.
이어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영농폐기물을 태워버리는 지역의 경험적 사례를 예로 들면서, 쓰레기문제연구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특히 귀농귀촌 하신 분들이 오랫동안 쓰레기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오셨는데, 그 고민을 모아 실천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한 달 동안 마을에 있는 게시판에 '우리마을 쓰레기 고민있슈?'라는 이름의 설문보드를 게시했고 음식물쓰레기, 농약, 깨진 유리를 배출할 곳이 없어서 힘들다, 쓰레기차가 마을 안까지 안 들어온다, 면사무소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소각을 금지하는 교육을 하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후, 지역뉴스레터 마실통신에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쓰레기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집했고, '용기 있는 수다회'를 진행하면서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부모임을 꾸렸다고 한다.
또 홍동면 마을을 순회하며 쓰레기 분류 및 배출을 교육하는 강좌, 지역에 있는 기술자들이나 손재주꾼들을 발굴하는 '우리동네 맥가이버 찾기' 프로젝트, 학교와 마을을 대상으로 쓰레기교육을 진행할 지역강사를 양성하는 '쓰레기전문가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자기가 사용하는 수저와 컵 가지고 다니기, 마을행사 때 일회용을 쓰지 않고 설거지특공대를 꾸려 쓰레기 줄이기, 지역식당에서 빈 그릇 운동 실시하기 등 당장 함께 해볼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제안했다.
신은미씨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이 순환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며 "사소하더라도 쉽고 가능성 있는 행동들을 지역에서 꾸준히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날 박달나무 수저의 주인공은 17년이 된 결혼반지를 끼고 있던 지역주민 오도씨와 똑같이 17년이 된 팔찌를 차고 있던 임은하씨가 되었다.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 마을 공유자산이라 지역 관심 높아
 
마직막 주제인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은 교사 대표로 강국주씨가 발표를 진행했다.
강국주씨는 "올해 풀무학교 전공부(이하 '전공부')는 개교 15주년을 맞이하여 전공부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후의 전망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면서 "실제로 진행하고 나서의 평가, 포럼 이후 소통의 장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발표하겠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풀무학교 전공부 15주년 포럼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회씩 역사, 지역, 교육, 정치, 종교, 정체성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되었으며, 발제자와 토론자로 나뉘어 서로의 입장들을 나누고 토론을 이끌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는 "전공부와 역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첫번째 포럼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현재 전공부 교사들과 풀무학교를 이끌어가는 이사진, 재단의 갈등요인이 부각되었다"며 "포럼을 진행하면서 이 갈등들을 조정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갈등의 당사자들 상호간에 노력이 부족했다"고 성찰했다. 또 객관적인 입장에서 토론을 이끌어가고 갈등을 중재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마을의 공유자산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공부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을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포럼 이후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전공부 중심이 아니라 졸업생, 재학생, 지역주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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