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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부]창업을 맞이하며_강혜순

Posted By hscb  |  16-03-02 10:17

조회 1,076

- 강혜순 -

 매일의 오늘은 새로운 날이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2년 전 전공부에 입학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공부한다는 부푼 마음에 마냥 들떠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 혼자서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 같아, 창업식을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풀무전공부의 터 안에서 동기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또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더하려고 밀쳐내고 선두에 서서 일하던 동기들이었습니다. 주변이 내 집인 양 웃고 소리 지르며 밭과 논과 하나가 되어 탐구하면서 마음껏 학습의 장을 펼치던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참 좋았습니다. 일을 하다 지치면 오디를 한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동네 오디나무를 벗 삼아 목젖이 보이도록 웃고 웃으며 놀았던 시간들, 풀을 매다 지치면 ‘언제 다 매지’라며 앞을 보고 뒤를 보며 한 숨 돌렸던 시간들, 그리고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날을 벗 삼아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덕분으로 학교의 생활은 배움의 기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젠 동기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풀무전공부는 제게 농(農)의 농자도 모르면서 농부로 살아보겠다는 희망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희망의 꿈을 실현하는 장이었고 그 길을 가도록 제시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년의 짧은 시간 동안 배움의 길을 안내해주시며 사랑으로 따뜻하게 이해와 배려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농부로서의 정신을 우리에게 각인시켜주시고, 창의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공동체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노동하고 공부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사람은 이렇게 더불어 살아갈 때 참 행복하고 사람다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소중함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지역의 모든 분들과 창업생들의 관심과 사랑 또한 배움의 장이었고,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은 저희들을 쑥쑥 커가도록 영양분을 공급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크린샷 2016-03-02 오전 10.18.03.png  |  609.7K  |  0 Download  |  16-03-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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